28일 저녁 6시부터 29일 아침 동이트고 7시까지 함께한 첫 촛불집회에서 나름 느낀걸 혼잣말 하듯이 옮겨본다. 매일 각종 언론과 아고라등을 통해 소식만 전해 듣다가 가슴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무언가가 이번엔 가자라는 용기(?)를 주었다. 사실 지금 있는 곳이 이천이다. 평일에 참여한다는건 엄두도 못내고 주말에나 참여하면 다행이다. 그래서 날새고 돌아가는 길은 너무 멀고도 힘든 길이었다. 그래도 먼가 뿌듯한 게 있었다. ^^;
어쨋든 난 재수가 좋아서 첫 참여가 지금까지 있었던 집회중에 가장 폭력진압이 심했던 집회라고 하니... 이거 뭐 CF처럼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ㅋㅋ
물대포에 물감을 탓는지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하얫던 신발을 보니 녹색들이 힐끗힐끗 묻어있더라...
줄다리기 하느라 체력소비가 심했고 비까지 와서 피곤함은 더더욱 가중되었던 것 같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시간 온몸이 안쑤시는데가 없다. 운동부족인가.... -_-;
직업상 거의 앉아서 자판이나 두두리는 일이 대부분이라서.. 더 그랬나 싶다.

음... 요즘 개콘에 보면 달인이라는 코너가 있다. 어제 물없이 16년을 살아왔다고 갈증나는 고구마와 건빵을 물없이 먹더라.. 정말 갈증날텐데... ㅋ 어쨋든 김병만 그가 하는 말중에 이런말이 있다. "그거 해봤어요.. 거기 가 봤어요.. 안 해봤으면 안 가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
토론회나 TV에서 촛불집회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인간들 직접참여하고 직접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마라라...
어디서 찌라시가 주는 왜곡된 정보만 가지고 촛불집회에 대해 얘기하려 하는지...
특히, 요즘 폭력시위라고 자꾸 지저대는 인간들에게 더욱더 이 말을 해주고 싶다.

두번째로... 80~90년대 민주화를 외쳤던 386세대들... 그리고 그 중심에 늘 있었던 "전대협" "한총련"에 대한 얘기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안타깝더라... -_-;
그 분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고 이뤄논 세상인데 다시 그때로 되돌아가고 있으니 부끄럽기도 하고 이제는 배만 툭 나온 아저씨가 다 되어버린 그들이 다시 깃발을 들고 있는 모습은...
어쨋든 그들의 깃발이 보였고 그냥 저냥 깃발 근처에서 헤매이다 몇가지 얘기를 들었다. 오늘은 참여에 의의들 둔것이기 때문에 절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앞에 나가있게 되면 분명 조중동이 좋아하는 폭력시위 기사거리를 제공하게 될것이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그분(?)들 기다렸다는듯 다른 단체 지금까지 냅두고 전대협을 곱씹으며 폭력시위를 조장하고 그 선두에 전대협이 있다라며 씹어댄다. -_-; 예상된 결과였지만 뻔한 기사에 헛웃음만 나왔다.
과연 그들이 그 현장에 있었고 이런 얘기들을 듣고 보았다면 그런 기사를 썻을까?? 어떤분들은 그러고도 남는다고 하지만 너무나 쉽게 돈버는 기자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그날 가서 두가지를 배웠다. 춤과 노래.. ^^;
우리가 알고 있는 민중가요라는 것... 몇 개 알고 있는것도 있었지만 모르는것두 있어서 외우고 율동도 함께 했다. 신나더라... ㅋ
집에 와서도 신나게 춤추던 그 여학생(?)들이 자꾸 생각나더라.. 그 분들 신원이 확실치 않아서 확실하게 누구라고 말은 못하겠지만 덕분에 재밌게 율동도 따라하고 지치고 힘든 빗속 집회에 활력소가 되었다. 대동놀이때도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손도 마주잡고...

첫 참여가 너무 힘들어서 다신 못가겠다 싶었는데 몸이 점점 좋아져가고 짜증나는 뉴스들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이 바껴간다. ^^&

ps. 다친 전의경들과 다친 시민들 1대1 상황에서 당연 전의경 > 시민
당연한건데 지들 잠 못자게 했다. 내 동료 다쳤다. 위에서 시켰다. 그래서 보이는데로 깐다. 이건 미친놈들이나 하는 거지.. 아무리 짜증나고 제정신이 아니라지만 할 짓이 따로 있지..
지들 부모나 형제 동생들 후에 지 자식이 그 자리에 있었어도 그랬을까...
아무튼 이번에 전의경에 대한 생각이 꽤 삐뚤어져 가는게 사실이다. 똑같은 사람으로 봐야하는게 정상이라 생각되지만 눈에 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그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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