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의 이라는 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주변에 수 많은 사람과 사물들이 존재하지만 내가 인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즉, 나에게 있어서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하지만 내가 원하고 인지한다면 나에게 있어서 더 없이 소중한 것이 되게 된다.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더 없이 소중한 존재일수도 있고 반대로 단지 존재하는 몸짓일 수도 있다. 반대의 경우는 참 씁쓸한 얘기다. 아무것도 아니라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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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김춘수 문화예술인
출생 1922.11.25 (경상남도 통영)
작품 꽃과 여우, 거울 속의 천사, 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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